주식투자의 심리학
주식을 대규모로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보통 판단이 정확하거나 정보원천을 다양하게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확한 판단이나 고급 정보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들은 주가 상승의 초기 단계에는 주식을 팔지 않는다. 주식을 가지고 있는 편이 오히려 큰 수익을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이자율이 낮고 기업활동이 활발하다면 활황국면은 보다 길고 계속적으로 이어지지만, 은행 대출이 쉽지 않고 거래활동이 위축되는 상황은 주가 상승의 발목을 잡는다.
큰손들이 주식을 완전히 털어버리는 일은 거의 없다. 이들은 주가가 오르면 상대적으로 많은 주식을 가지고 있고, 주가가 내리면 상대적으로 적은 주식을 가지고 있을 분이다. 게다가 공급부족이라는 위험한 사태가 빚어지기 훨씬 이전에 신주가 발행된다.
주식시장에 나타나는 어떤 결과는 주식 시장에 참여한 사람의 수가 아니라 주식 시장에 투자된 돈의 규모에 따라 비롯된다. 백만 달러를 주무르는 한 명이 각자 1,000달러를 투자한 500명의 합보다 두 배나 큰 결정권을 행사한다는 뜻이다.
주식과 주가에 대해서 이러쿵저러쿵 말 많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선택하는 방향은 잘 될 가능성보다 잘못될 가능성이 더 높다.
사람들은 보통 자기가 하는 사업이나 투자는 낙관적으로 바라보지만 다른 사람들이 하는 일은 잘 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전문 거래자들은 자기 이외의 다른 사람들은 모두 잘못된 선택을 하지만 자신이 하는 시황 분석은 늘 정확하다고 믿는다.
호재에 관한 뉴스가 나왔을 경우
1. 초보자들은 액면 그대로 받아들여 활황장세가 이어질 것이라 판단한다.
2. 보다 경험이 많은 거래자는 이렇게 말할 것이다. “만일 저들이 정말 주식을 모을 생각이 있다면, 자기 주식 중개인을 통해서 드러내 놓고 매입하지 않고 보다 은밀한 방식으로 매입했을 것이다. 그러므로 저들은 궁극적으로 주식을 매입하고 보유할 의지가 없다고 봐야 한다.”
3. 더욱 의심이 많은 거래자라면 한 번 더 꼬아서 판단하고는 이렇게 말할 것이다. “저들이 자기 주식 중개인을 통해서 드러내 놓고 매입하는 것은 다른 투자자들을 헛갈리게 하기 위한 술책이다.” 그는 이런 이중 반대 추론을 거쳐서 초보자가 내린 것과 같은 결론을 내린다.
이 양극단 사이의 어느 지점에 있을 때 큰손들은 자기 포지션을 숨길 이유가 전혀 없다. 그래서 주식을 최소한으로 매입한 뒤부터는 주가를 끌어올리는 선두 주자의 임무를 기꺼이 떠맡으며 사람들에게 자신의 이런 포지션을 알리고자 노력한다. 이 같은 노력은 드디어 주식을 팔 준비가 갖춰질 대까지 계속된다. 그런 다음에 주식을 팔아서 이익을 실현하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팔고 싶은 만큼 충분히 팔아 치운 다음에는, 설령 주가의 추가 하락이 몇 달 혹은 일 년 이상 지속된다 하더라도, 현재의 자기 포지션을 감출 이유가 없다.
호재는 첫째 주가 상승의 지표가 될 수도 있고, 둘째 작전 세력들이 자신들의 보유 주식을 팔아 치우려고 기반을 조성하는 작업임을 암시할 수 있다. 악재 역시 시장 상황이 실제로 나빠질 것을 예고하는 것일 수도 있고, 주식을 낮은 가격에 매입하려는 어떤 집단의 농간일 수도 있다.
주가가 높을 때 호재를 믿지 말고, 주가가 낮을 때 악재를 믿지 마라.
밀의 가격이 올라가면 농부는 보다 많은 벌이를 예상하며 밀 재배 면적을 늘린다. 반대로 가격이 내리면 재배 면적을 줄인다. 언젠가 한 번은 토마토 재배 농부와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는데, 이 농부는 방금 말한 이런 전략과 정반대의 전략을 채택해 큰돈을 벌었다고 했다. 다른 농부들과 반대로 가는 것이 옳다고 생각하고 토마토 가격이 낮을 때 재배 면적을 늘렸고, 가격이 높을 때 재배 면적을 줄였던 것이다.
지하철에서 기차가 지연되면 기다리고 있던 열 명 가운데 아홉 명은 왜 기차가 오지 않나 하고 목을 길게 빼고 기차가 나타날 곳을 걱정스럽게 바라본다. 이때 약속시간에 늦을지도 몰라서 초조한 사람들은 자기 행위로 인해서 기차가 조금이라도 일찍 나타나는데 도움이 된다고 믿는 것처럼 최대한 긴장한다.
주식 시장에서 ‘구멍’이 나타난다는 것은 시장이 그만큼 약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전문가들은 경험을 통해서 익히 알고 있다. 활발하게 거래되는 어떤 주식 수백 주가 매물로 나왔는데, 시장 정서가 대체적으로 주가 상승을 기대하며 낙관적임에도 불구하고 이 주식을 사겠다는 사람이 나타나지 않는다. 그러자 주가는 0.5포인트나 1포인트 정도로 아주 조금 떨어진다. 그제야 사겠다는 사람이 나타나고 거래가 성사된다.
활발하게 거래되는 주식의 경우 이런 현상은 이례적이다. 이 주식의 주가가 곧 원래대로 회복된다 하더라도 전문가들은 이 방심할 수 없는 상황을 절대로 놓치지 않는다. 시장이 ‘매수초과’ 상태로 들어선다는 의미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그는 시장의 약세가 보다 강하게 전개되기를 기대하는데, 이 기대감 때문에 그는 자기가 기대하는 것이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존재한다고 믿는 오류에 빠지는 것이다.
공황의 실제 최저점은 공포에서 비롯된다기보다 필요에서 비롯되는 경향이 있다.
공황시기에는 누구나 이제 주가가 내려갈 만큼 충분히 내려갔다고 생각하는 순간에도 주가는 계속 더 내려간다는 사실을 반드시 명심해 둘 필요가 있다. 그 결과, 수 많은 투자자들이 주가가 바닥을 쳤다고 생각하고 주식을 매입하지만 그 뒤로도 주식은 끝없이 계속 추락해서 결국 버티지 못하고 그 주식을 다시 팔아야 하는 결과를 맞이한다.
1907년 당시 건전한 상식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주식이 실제 가치 이하로 팔린다는 사실을 알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 주식을 사고 싶어도 동원할 현금이 없었다. 오랜 불황 장세 속에서 주가가 아무리 낮게 떨어졌다 하더라도, 주가가 낮다는 이유만으로 주식 거래가 활발하게 이루어질 수 없다는 사실을 사람들은 교훈으로 배웠다. 이 상황을 풀어나갈 열쇠는 ‘유동 자본의 축적’에 있다.
시장에서 자금의 유동성이 확보될 때라야 다시 주가는 오르기 시작한다.
공황 이후에 주가가 빠르게 회복되는 것도 바로 이런 요인 때문이다. 기다리던 투자자들은 선뜻 주식 시장에 다시 발을 들여놓지 못하다가, 일단 회복 기미가 보이면 앞을 다투어서 뛰어든다.
사람들은 밀의 화폐가치를 산정하는데 너무 익숙해 있어서, 화폐의 밀 가치를 따져 보려고 하면 머리가 아프다.
주식 시장에서 벼락 경기의 마지막 시점을 파악하는 것은 공황의 마지막 시점을 파악하는 것보다 일반적으로 더 어렵다. 공황이 끝난 뒤에 주가를 끌어올린 것은 유동자금이었다. 이와 비슷하게, 벼락 경기에서 주가의 상승에 마침표를 찍는 것은 유동 자산이 바닥을 드러내는 것이다. 유동 자산이 말라 간다는 것은 콜 금리와 정기 대부금의 금리가 오르고 상업 어음의 금리가 점차 오르는 현상에서 확인 할 수 있다.
주식 시장에서는 열정이 아무 짝에도 쓸모가 없다. 어떤 투자자가 열정에 몸을 맡기는 순간, 그는 이성의 힘을 자신의 믿음이나 기대에 종속시키는 오류를 저지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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