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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금융안은 이미 무너진 리먼브러더스, 메릴린치, 워싱턴 뮤추얼, 아메리칸 인터내셔널(AIG) 외에 또 다른 희생양을 필요로 하고 있는 것일까.
 
통과가 유력했던 구제금융법안이 29일(현지시간) 미 하원에서 좌초되면서 향후 미국 금융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크게 증폭될 전망이다. 증시 폭락은 물론 또 다른 금융회사가 희생양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날 와코비아마저 씨티그룹으로 넘어가면서 투자은행에 비해 안정적이라 여겨졌던 대형 상업은행마저 신용 위기에 무너지고 있는 상황이다.  
 
구제금융안 부결로 '다음은 누구냐(What's next?)'라는 질문은 여전히 유효할 전망이다. 당분간 구제금융안을 둘러싸고 민주ㆍ공화 양당의 밀고 당기기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이 기간 동안 금융시장 혼란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24개 금융주 평균 21% 폭락= 29일 뉴욕 증시가 '블랙 먼데이'를 연출한 가운데 은행 관련주가 일제히 대폭락해 연쇄 파산 우려를 부각시켰다. 바클레이스 캐피털에서 채권 투자전략 부문 대표를 맡고 있는 아제이 라자드야크샤는 "현재 투자자들은 좋은 은행과 나쁜 은행을 구분하지 않고 있다"고 진단했다. 은행 관련 주식은 무조건 내던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무조건 팔고 보자는 불안심리가 커지면서 이날 뉴욕 증시에서 은행주는 일제히 대폭락했다. 씨티그룹에 매각된 와코비아는 80.73%(-7.71달러) 폭락하면서 1.84달러로 주저앉았다. 소버린 뱅코프(-72.16%) 내셔널 씨티 코프(-63.34%) 피프스 써드 뱅코프(-43.63%) 등의 지방은행 낙폭이 두드러졌다. 대형 수탁은행인 스테이트 스트리트(-27.27%) 뉴욕멜론은행(-27.16%)과 채권 보증업체 암박 파이낸셜(-29.08%) 등도 주저앉았다. 이들 중 피프스 써드, 스테이트 스트리트, 뉴욕멜론은행을 제외하고는 주가가 모두 1~2달러대로 곤두박질쳤다. 대형 금융업체 AIG(-20.63%) JP모건 체이스(-15.01%) 씨티그룹(-11.91%) 등도 폭락을 면치 못 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KBW 은행업종 지수를 구성하는 24개 금융회사의 주가가 이날 평균 21% 떨어졌다고 전했다.
 
◆다음 희생양은 누구= 오펜하이머의 테리 맥이보이 애널리스트는 내셔널 씨티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지만 "투자자들은 내셔널 씨티가 워싱턴 뮤추얼과 유사한 상황으로 몰릴 수 있다고 추측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내셔널 씨티의 대출 자산은 워싱턴 뮤추얼보다 다양화돼 있고 나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며 대규모 예금 인출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시장의 불신감이 팽배한 상황에서 어느 금융회사가 희생양이 될 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이다. 앞서 무너졌던 금융회사들도 끊임없이 유동성에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지만 자금 유출을 막아내지 못 하고 결국 붕괴됐다.
 
◆다우 1만포인트 무너지나= 라자드야크샤는 향후 다우지수가 1000포인트 더 하락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29일 다우지수의 종가가 1만365.45였으니 사실상 다우지수 1만포인트 붕괴를 예상한 셈이다.
 
라자드야크샤는 "상황이 점차 나빠지고 있는 상황에서 구제금융안의 대안이 없다며 결국 구제금융안이 의회를 통과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그는 "구제금융안이 통과되기까지 다우지수가 1000포인트 더 하락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